서론
Pseudomonas aeruginosa (PAO1) 처리에 따른 애기장대 RNA-Seq 분석 프로젝트에서, TopHat 실행 도중 R2 fastq 경로 문제로 재실행했던 4개 샘플(Root-PA01-01~04) 이야기를 지난 글에서 다뤘습니다.
재실행 자체는 성공했고 mapping rate도 91~98%로 합리적인 범위였지만, 그중 Root-PA01-01의 값이 유독 범위의 가장 아래쪽(91.4%)에 있었습니다.
이 정도 차이를 이상치로 볼 것인가, 그냥 넘어갈 것인가는 실무에서 항상 애매한 판단이기도 하며, 이번 분석에서도 크게 고민했던 부분입니다.
이번 글에서는 이 판단을 어떤 기준으로, 어떤 순서로 내렸는지 정리합니다.
결론부터 말하면 하나의 지표만으로는 판단하지 않았고, 네 가지 서로 다른 근거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 확인한 뒤에 결정했습니다.
기준 1: 정렬 품질 — mapping rate와 CDS exon 비율
먼저 QC 전반을 확인했습니다.
16개 샘플 전체적으로 fastp 필터링 전후 Q30 rate는 약 95% 이상, Good Read Rate는 93~98%로 시퀀싱 품질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.
Duplication rate가 처리군(Treatment)이 아니라 조직(Tissue)에 따라 차이가 났던 것도(Root 평균 5.5% vs Shoot 평균 8.3%) PAO1 처리 효과가 아니라 조직별 RNA 구성 차이로 판단해 넘어갔습니다.
문제는 Mapping rate였습니다.
대부분의 샘플이 97~98%대였는데, Root-PA01-01만 91.4%로 낮게 나타났습니다.
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RSeQC로 정렬된 리드가 유전자 영역(exon)에 얼마나 정확히 위치했는지 봤더니, 이 샘플의 CDS exon 비율이 64.1%로 나머지 샘플(83~90%)보다 뚜렷하게 낮았습니다.
mapping rate 저하와 일치하는 결과였습니다.
여기서 헷갈리지 않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.
같은 샘플의 fastp 결과(Q30 96.2%, GC 44.3%)는 다른 샘플과 유사한 정상 범위였습니다.
즉 전처리 단계는 문제가 없었고, 정렬(alignment)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었습니다.
다만 이 수치들이 재정렬이 필요한 수준(70% 이하)에는 못 미쳐서, 이 시점에는 샘플을 제외하지 않고 다음 지표를 더 보기로 했습니다.



기준 2: 발현량은 오히려 정상이었다 (헷갈리는 신호)
다음으로 확인한 건 Cuffnorm으로 정량한 발현량이었습니다.
그런데 여기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.
Root-PA01-01의 발현 유전자 수(21,893개)와 평균 발현량이 16개 샘플 중 가장 높게 나타난 것입니다.
낮은 발현량(FPKM 0~1) 유전자 수도 2,905개로 Root 8개 샘플 중 적은 편이라, 정렬 실패로 인한 발현량 왜곡이라고 보기도 어려웠습니다.
이 지점이 판단을 어렵게 만든 부분이었습니다.
정렬 지표는 이상 신호를 보이는데, 발현량 계산 결과는 정상이었기 때문입니다.
그래서 이 결과만으로 샘플을 정상이라고 단정하지 않고, 샘플 간 유사도를 보는 다음 단계로 넘어갔습니다.
기준 3: 샘플 간 유사도 — PCA와 Correlation
PCA 결과 PC1(49.8%)은 Root와 Shoot 조직을 뚜렷하게 구분했고, PC2(10.4%)는 상대적으로 설명력은 낮지만 Root 그룹 내 replicate들의 위치를 보는 데 활용했습니다.
Root-Control 그룹의 4개 replicate는 PC2 상에서 서로 가깝게 뭉쳐 재현성이 양호했던 반면, Root-PA01-01만 나머지 PA01 replicate(02, 03, 04)와 달리 PC2 상에서 크게 떨어진 위치에 나타났습니다.

Sample Correlation heatmap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습니다.
Root-Control 그룹 내 상관계수는 0.98 이상으로 균일했고 Root-PA01 그룹의 02·03·04 사이도 0.97~0.99로 양호했지만, Root-PA01-01은 나머지 세 replicate와의 상관계수가 0.947~0.973으로 낮게 나타났습니다.

두 가지 독립적인 방법(PCA, Correlation)에서 같은 샘플이 같은 방향으로 이탈한다는 건, 이 이탈이 우연이 아니라는 뜻이었습니다.
다만 이 차이가 정렬 과정의 기술적 편향 때문인지, PAO1 처리에 대한 개체 반응 차이 때문인지는 이 시점에는 단정하지 않았습니다.
기준 4: 실제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다
앞선 세 가지 근거(정렬 품질 이상, 발현량은 정상, 유사도 이탈)만으로는 최종 결정을 내리기 애매했습니다.
그래서 가장 직접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.
이 샘플을 포함했을 때와 뺐을 때 DEG 분석 결과가 실제로 얼마나 달라지는지 직접 재실행해서 비교한 것입니다.
두 가지 기준으로 비교했습니다.
- q-value 기준만 적용했을 때: 8개 샘플(포함) 3,473개 → 7개 샘플(제외) 5,055개. 공통 DEG는 3,360개(96.7%)였습니다.
- 최종 DEG 선정 기준(q-value < 0.05 & |log2FC| ≥ 1)을 적용했을 때: 8개 샘플(포함) 2,175개 → 7개 샘플(제외) 2,840개로, 약 30.6% 차이가 났습니다.
어느 기준으로 봐도 결론은 같았습니다.
Root-PA01-01이 그룹 내 분산을 키워서 통계적 검정력을 낮추고 있었다는 것입니다.
참고로 fastp와 FastQC로 이 샘플을 교차 검증했을 때도 GC 비율이나 Per base sequence quality는 정상 범위로 일치했는데, 이는 문제가 전처리가 아니라 정렬 단계에 있었다는 앞선 판단과 다시 들어맞는 결과였습니다.


최종 판단: 네 가지 근거가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
| 근거 | Root-PA01-01 | 나머지 7개 |
| Mapping rate | 91.4% | 97.5~98%(PA01-04만 94.6%) |
| CDS exon 비율 | 64.1% | 83~90% |
| 발현 유전자 수·평균 발현량 | 오히려 가장 높음 | — |
| PCA(PC2) / Correlation | 이탈 / r=0.947~0.973 | 정상 군집 / r=0.97~0.99 |
| DEG 포함 시 vs 제외 시 | 검정력 저하 확인 | — |
정렬 품질(기준 1), 샘플 간 유사도(기준 3), DEG 검정력(기준 4)까지 세 가지 독립적인 근거가 모두 같은 결론을 가리켰기 때문에, Root-PA01-01을 downstream DEG 분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.
발현량 지표(기준 2)만 정상으로 나온 것은 결과를 뒤집을 근거가 아니라, "하나의 지표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"는 걸 보여준 사례로 남았습니다.
최종적으로 DEG 분석에는 Root-Control 4개 + Root-PA01 3개(02, 03, 04), 총 7개 샘플을 사용했습니다.
다음 포스팅 예고
이렇게 확정된 7개 샘플로 DEG를 뽑기 시작하면, 다음 질문은 "어떤 기준으로 유의한 유전자를 골라낼 것인가"입니다.
다음 편에서는 q-value와 log2FC 컷오프를 어떻게 정했는지,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을 보여주는지 다룹니다.
🔗 전체 분석 코드와 실행 로그는 GitHub 저장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. github.com/ourkofe/rna_analysis_repor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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